합성고무·포장재·윤활제 원가 상승
카렉스 "유럽·미국행 배송 기간 늘어"
올해 수요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콘돔 가격이 최대 30%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BBC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말레이시아 콘돔 제조업체 카렉스가 최근 전쟁 여파로 공급망 차질이 이어질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카렉스는 연간 50억 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듀렉스와 트로잔 등 주요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국제 보건기구에도 납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렉스는 연간 50억 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듀렉스와 트로잔 등 주요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국제 보건기구에도 납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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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아 키앗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경우 제품 가격을 20~30%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다 예고했다. 카렉스는 연간 50억 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콘돔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다. 듀렉스와 트로잔 등 주요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국제 보건기구에도 납품하고 있다. 고 CEO는 "현재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가격도 비싸졌다"며 "지금으로서는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압박 배경은 원자재비 상승

가격 인상 압박의 배경에는 원자재비 상승이 있다. 콘돔 생산에는 천연 라텍스뿐 아니라 합성고무, 나이트릴, 포장재에 쓰이는 알루미늄 포일, 윤활제 원료인 실리콘 오일 등이 필요하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에너지·석유화학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관련 원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아 키앗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아 키앗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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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차질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카렉스 측은 유럽과 미국 등지로 향하는 제품 배송 기간이 기존 약 1개월에서 최근에는 두 달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제품은 선박에 실린 채 제때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가격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석유 흐름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액체연료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실제 소비자가격 인상 여부와 시점은 아직 미정

이 가운데 카렉스는 올해 콘돔 수요가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운송 지연으로 고객사 재고가 줄어든 데다, 원조 예산 축소 등으로 일부 지역의 비축 물량이 감소한 점도 수급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소비자가격 인상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제조사 출고가가 오르더라도 브랜드별 계약 조건, 유통업체 재고, 국가별 판매 구조에 따라 최종 매장 가격 반영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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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렉스는 당분간 생산 확대를 통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필요한 재고는 확보하고 있지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물류 차질이 이어질 경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콘돔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저소득국과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성병 확산, 원치 않는 임신 증가 등 공중보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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