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북한 악재에도 자동차 it 등경기민감주 비중 높여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국내 가치투자 고수들은 우크라이나와 북한발 악재 중에서도 자동차, IT 등 경기민감주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들은 지수 상승을 예측하기 보다는 앞으로 닥치게 될 변수에 대해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떠오르는 젊은 고수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와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연초 구성해놓은 투자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이슈가 해소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증시가 바로 반등했다"며 "이러한 쇼크를 잘 활용해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투자의 귀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대외 변수가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예컨대 미국의 테이퍼링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거나 아예 양적완화 자체를 중단해버리면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망 투자 분야로는 자동차와 IT 등 경기민감주를 꼽았다. 구 대표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다 있다"면서 "자동차와 은행, 내수 관련주 등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부사장도 내수 경기가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턴 어라운드 주식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원 대표는 정부의 정책 추이에 대해 살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필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B2C가 확대되는 것도 LG하우시스, KCC 같은 건자재주엔 호재"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 주의해야할 돌발 악재로는 중국 변수를 꼽았다. 그림자금융으로 대표되는 금융시스템의 문제 외에 미세먼지로 인한 공장가동률 저하 등이 당장 GDP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중국은 경제성장과 함께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친환경 비지니스가 부각되는 만큼 공해 관련 국내 업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시장의 경우 선진국은 오를만큼 올랐기 때문에 작년에 힘들었던 신흥국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