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은 1990년 8월1일자로 작성됐다. 유언장에는 원적과 부모의 성명,생년월일,두 여동생의 성명과 생년월일, 딸의 이름과 생년월이 적혀있다. 김씨의 선친은 10년전 세상을 떠났다.
김씨의 선친은 1951년 1.4후퇴 때 월남한 이후 가족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6.25전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6.25전 해에 회갑잔치 축배를 들었으나 이후 고생많이 하시다 자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명복씨는 "큰 딸을 북한에 두고 온 데 대해 평생 한을 갖고 있었다"면서 "아버지는 정말로 미안해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 두 장을 작성했는데 하나는 누나를 찾으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황해도의 부동산에 대한 것이다.
그는 이어 “고향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한없이 아팠다”면서 사남매에게 이산가족 찾기와 서신왕래를 당부했다.
이어 “북에 남은 가족은 누이 동생 둘과 큰 딸”이라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통일이 될 것이며 통일이 되거든 이북에 있는 가족을 찾아 상봉해다오.소원이다”고 유언을 남겼다.
김씨는 "남과 북은 이래선 안되며 북도 북이지만 남도 잘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욕하면 안돈다"며 포용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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