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삼성전자와 GE, 인텔, 네슬레, 볼보, 지멘스 등 글로벌 30개 대기업 대표들을 만나 프랑스 투자를 당부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프랑스에 투자하러 들어오는 자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전체 프랑스 투자 유입액의 10% 수준에 그치는 개발도상국의 프랑스 투자 확대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안그래도 부진한 프랑스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사회당 소속의 올랑드 대통령 집권 이후 더 축소됐다. 올랑드 집권 이듬해인 작년 프랑스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전년 대비 77%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 FDI는 네 배로 늘어났다.
올랑드 대통령은 "투자기업이 프랑스냐 외국 기업이냐에 관계없이 세제가 변화하지 않고 일관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유럽에서도 높은 수준인 프랑스 법인세율과 고액연봉을 받는 직원을 둔 기업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등 세금 문제를 프랑스 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투자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시간을 줄이고 기술직 노동자들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또 신생 기업을 설립할 때 최대 2만5000유로(약 3600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창업 자금 지원 계획도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앞으로 반년에 한 번씩 외국인 기업가들과 만나 애로 사항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한 때 "부자를 싫어한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던 올랑드 대통령이 외국인 기업가들을 만나 투자를 요청하는 이유는 프랑스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수준인 10%가 넘는 실업률에 발목이 잡힌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안팎까지 하락했다. 경기부진과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은 그의 정치적 신념까지 바꾸게 하고 있는 셈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기업들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도록 직원 고용 시 부담하는 사회복지비용인 사회보장부담금을 2017년까지300억 유로(약 43조5700억원) 줄여주겠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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