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공장 가동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일 수는 없는 만큼, 불합리하게 나가는 비용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특히 지난해 큰 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이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기 시작하면서 계열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연차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연월차 수당을 아껴 인건비 지출이라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각 계열사별로는 공정 중에서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이 없는지도 세세히 살피고 있다. 1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신경영 20주년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96,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84,000 2026.05.15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최대 100조 피해 우려, 2등 아니라 나락 간다"…산업장관 "삼전 파업 시 '긴급조정' 불가피" 삼성 노사 평행선 계속…사측 "직접 대화" vs 노조 "성과급 결단 없으면 파업"(종합)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역시 지난 4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소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많지만, 대규모 마케팅 비용은 줄이겠다는 의지 표명 차원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스포츠 빅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를 2년 만에 중단했다.

비용 절감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 자신감도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불만을 가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모습이다.


삼성전기 삼성전기 close 증권정보 009150 KOSPI 현재가 1,024,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029,000 2026.05.15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코스피 강보합 출발…8000피 재도전 황제주 반열 오른 삼성전기, ETF서도 러브콜 쏟아져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7800선 회복 는 최근 전자가격표시기(ESL) 확대를 내걸고 주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다음주 독일 출장 등을 밝히며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통해 이익이 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삼성SDI 삼성SDI close 증권정보 006400 KOSPI 현재가 636,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634,000 2026.05.15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조정 나올 때가 저가매수 타이밍? 4배 투자금으로 기회 살려볼까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역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달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전기차 BMW i3에는 삼성SDI가 배터리를 단독 납품한다.


다만 부진한 실적을 낸 계열사들이 포기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연구개발(R&D) 비용이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를 2011년 2250억4500만원에서 2012년 3269억9900만원으로 늘렸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쓴 연구개발비는 3082억700만원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따져도 2011년 전체 매출액 비율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한 비율이 4.13%를 차지했던 것에서 2012년 5.67%, 지난해 3분기 8.09%로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2986억원의 R&D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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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을 외치면서도 연구개발비를 갈수록 늘리는 이유는 최근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다. 예전이라면 무조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연구개발비용에 투자해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비용을 절감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무조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이 상책이었다면, 요즘에는 공정 단계에서부터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 설계하는 R&D 방식이 뜨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연구개발 투자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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