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6시 100여명의 서울시내 유치원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누리과정 교육시간을 '5시간'으로 단일화하라는 지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지침은 지난해까지 고시에 규정된 '3~5시간으로 자율 운영하던 수업시간'을 올해부터 '5시간 편성·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들도 교육부 지침에 반대하고 나섰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유치원 교사들의 근무 여건 등을 감안해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치원 교사들은 수업이 끝나도 다음 수업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경우 교사가 수업준비뿐만 아니라 행정업무도 맡고 있어 누리과정 운영 시간 증가는 유치원 교사의 근무 여건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총은 서울시교육청에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누리과정 5시간 편성·운영 원칙을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것은 현장 및 교원단체의 의견을 무시한 전형적인 탑다운(Top-Down)식 교육정책"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운영원칙을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전달하고 긴급교섭을 요구한 바 있다. 전교조 역시 시·도교육청에 3~5시간 자율운영을 유지하도록 교섭을 추진하고 5시간 강제 지침 철회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행 유치원 교육과정 고시(제2012-16호)에는 수업시간을 1일 3~5시간을 기준으로 편성하고, 학급 특성에 따라 융통성 있게 편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교육부가 스스로 고시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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