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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中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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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올 1분기는 그보다 나아질 것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기 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중국 시장 공략 및 신규 사업 진출 등 전략을 세웠다.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장 전무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에서 가진 실적설명회에서 "올해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부품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삼성전기는 중화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휴대폰업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정보윤 삼성전기 기판(ACI)사업부 상무는 "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로우엔드(저가) 쪽과 중화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화권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중화권 휴대폰 거래선들을 중국 쿤산공장에 초청해 행사를 가졌다. 정 상무는 "쿤산공장은 2만6000평 규모로 전세계에서 단일 기판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수율이나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1분기 중화권에 메인기판(HDI) 공급을 시작했다"며 "올해 HDI 시장 매출의 두자릿수 이상을 중화권에 팔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치센서와 전자기 노이즈제거용 수동소자(EMC) 및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신규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기는 신규 사업 매출을 수년 내 조 단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권 전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EMC와 터치센서 등 신규 사업 매출을 수년 내 조 단위로 확대할 것"이라며 "ESL의 경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터치센서와 대형 디스플레이, 플렉서블(휘어지는) 디바이스 등 신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권 전무는 "올해 베트남 생산 거점을 본격 가동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나리오별 리스크 대응 체제를 갖춰 환율 등 대내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맞설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엔저가 이어지면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 상무는 "지난해까지는 엔저가 자사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았다"며 "올해는 일본계 경쟁사와 붙고 있는 기판(ACI)과 칩부품(LCR)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가격 경쟁력을 확대하고 제조원가를 줄이는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개발 대응력 및 납기 일자 등 비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엔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 1·4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전무는 "통상적으로 1분기가 전년 4분기보다 어려운 기간이지만 올 1분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연간 전망도 지난해는 상고하저가 극명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좀 나아질 것"이라며 "나름대로 극복방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359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71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3%, 전년 동기보다 17.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이번 실적에 어닝쇼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원인은 ▲삼성전기가 주품을 납품하는 완제품(세트)업체의 재고 조정 ▲원고 등 환율 영향 ▲연말 특별상여금 지급 등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이 상무는 "세트업체의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며 "매출이 1조7000억원대까지 떨어질 거라고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트업체가 재고를 대폭 줄이면서 삼성전기의 부품 공급량이 줄어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환율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만 평균 50원 가량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상무는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월 손익이 15억원 정도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일괄 지급한 연말 특별상여금도 실적 악화에 일조했다. 이 상무는 "이번에는 해외 법인 임직원들까지 모두 상여금이 지급돼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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