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 인근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 문 닫으면 우리는 어디로?"
2년 전 정부는 에너지절약의 일환으로 골프장에 '야간조명 제한' 조치를 내렸다. 골프장들은 물론 영업 손실과 함께 야간 근무에 필요했던 인원의 무급 휴가, 또는 구조조정까지 어려움이 컸다. 한 골프장은 "야간 영업 관련 근무자가 캐디와 일용직 등 매일 164명, 약 7개월간 운영했을 때 연간 3만4400여명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직원은 아니지만 일단 캐디가 18홀 기준 약 60~70명이다. 회원관리와 재무 등 사무실에서 일하는 관리직 인원에 클럽하우스 식당과 그늘집 등의 식음료, 코스관리, 경기진행,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프로숍, 라커룸, 골프백을 내리는 곳에도 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골프장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식음료와 프로숍 등이 위탁 운영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일할 사람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방과 경비, 청소, 잡초 제거 등 코스관리 등에는 특히 지역 주민이 대부분 동원된다. 대다수 캐디도 처음에는 기숙사를 활용하지만 한 골프장에서 장기간 근무하면 지역 주민화가 되는 경향이 높아진다. 실제 한원이나 플라자용인, 태광 등 수도권 인근의 오래된 골프장에는 캐디가 직원이자 지역주민인 경우가 허다하다.
대중골프장만 해도 연간 6500억원의 막대한 소비 지출과 5만4000여명의 고용창출 등 약 2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 동안 입장객 수가 30% 넘게 줄어 업계가 시름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골프장에 종사하는 서민 근로자들도 직장을 잃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원제 골프장, 전국에 산재한 수 백 개의 골프연습장, 골프용품산업까지 더하면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다. 골프산업의 고용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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