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SNS 이용한 상사 업무지시 늘어, 사생활 경계없어 직장인 고충 증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채팅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휴대폰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적 영역에 머무르던 채팅방 등이 업무 영역으로 깊숙히 파고 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전체 근로자의 67.0%가 '휴대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휴일·퇴근 이후에도 업무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카카오톡이나 SNS를 통한 업무지시 전달 및 확인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63.0%로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해당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었다.
직장인들은 이처럼 활용도가 높아지는 정보통신 기술의 부정적인 효과로 개인의 사생활 침해(64.0%), 노동통제 강화(53.7%)를 꼽았다.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이로 인한 피로증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가 최첨단 서비스를 갖추고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직장인들이 마냥 반길 수 없는 것이다. 이용하기 편하고, 접근성이 높을수록 개인용이 아닌 조직용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선도하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의 서비스 가입자가 늘면 늘수록 '채팅방 감옥'에 갇히는 직장인들도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 고현일(35세)씨는 "굳이 얼굴을 보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갈수록 근무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아 때로는 이런 기능이 없던 예전 휴대폰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것도 알 수 있어 시어머니가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는 이 같은 현상이 노동자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제도 개선과 방지대책 마련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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