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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사퇴가 당신들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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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카드 고객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해당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이 20일 저녁 일괄 사표를 냈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최고경영자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한 지 7시간 만이었다. 손경익 NH농협카드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KB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을 포함한 카드사 전 임원, 롯데카드 역시 박상훈 사장 외 경영진 8명이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연속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오전 기자회견 당시 카드사 사장들은 "현재로선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었다. 기자회견 후 7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카드사 사장들이 플래쉬 세례를 받고 있을 때 정홍원 국무총리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책임자의 처벌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오전 임원 회의에서 "해당 카드사가 속한 그룹의 최고책임자는 관련자의 책임을 조속하고 엄중하게 묻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난다면 최고경영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후 2시 금융당국과 새누리당은 당정협의를 열어 카드 고객 정보 유출을 논의했다.

짐작건대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에 카드사 사장들이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이 단순히 사표만 낸다고 해서 이번 사태가 해결되는 것일까. 지금 최고경영자들이 해야 할 일은 고객들의 피해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부분에 대해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런 일들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사정을 잘 아는 최고경영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사표를 내는 것만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하루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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