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희망 공무원 중 89.4%가 사유로 '돈' 꼽아…민간기업보다 보수 낮게 인식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 인천에서 근무하는 10년차 공무원 A(37)씨는 요즘 적은 월급 때문에 파견 수당이 나오는 다른 근무처로 옮기려고 노력 중이다. 세금을 제외하면 월급이 280만원 가량 된다. 두 아이를 키우고 대출금을 갚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A씨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월급이 적어서 민간기업에 취직한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며 "월급이 적어도 연금 좀 더 받는게 유일한 낙인데 이것마저 손 본다니 요즘 일할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낮은 보수 때문에 상당수의 공무원이 이직을 희망하고 있다. '돈' 때문에 5명 중 1명이 직업이나 근무처를 옮기는 것을 고려 중이다.

15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 보수격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16.3%가 이직을 희망하고 있고 이들 중 89.4%가 '보수'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공무원들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민간기업 근무자보다 보수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업만족도와 관련, 77.4%가 적은 보수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51.9%는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성과에 비해 낮다고 여겼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경우는 절반인 54.9%에 불과했다.

또 공무원들은 학력과 연령, 경력이 비슷한 민간기업 사무직 종사자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보수를 72.1%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관보수수준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반직 공무원의 보수는 100인이상 사업체 평균임금의 77.6%로 조사됐다. 실제 받는 임금과 인식 임금의 차이가 큰 것은 그만큼 공무원들이 보수 수준을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직업 지속성과 사회적 기여도, 시간적 여유 등은 민간보다 좋지만 보수나 발전가능성, 업무환경은 열악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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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가정했을 경우 기대하는 보수는 현재의 142.7%로 조사됐다. 이직 의향이 있는 공무원 가운데서는 100대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21.5%는 부장 이상 직급을 원했다.


남성이면서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300만원 미만 계층의 이직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대 이상·고졸 이하·읍면동 소속·근무경력 30년 이상·기능직·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계층은 이직 의향이 없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대해서는 '좋다'가 34.8%, '좋지않다'가 31.8%를 보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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