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낮아진 기대를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었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 2년간 보여줬던 폭발적인 이익성장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공격적 이익성장 시기를 지나 이익방어가 중요한 시기로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오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익에서 지난 2년간 삼성전자의 비중은 12%에서 30%까지 급증했지만 코스피 전체의 이익은 정체흐름을 보였다"며 "이익 성장이 멈추면 삼성전자의 시장 주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를 대체할 대안주 찾기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차 타깃으로는 2년 동안 이익 감소가 진행됐고 올해 이익 증가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이익하향과 대체업종의 느린 이익 개선으로 시장 주가수익비율(PER)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그는 "대체업종의 이익 비중 상승은 코스피 PER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상반기는 밸류에이션 상승을 걱정하기보다는 시장 밸류에이션 상승에 민감한 소재, 산업재, 금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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