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외국계 기업이 중국 내에서 비디오 게임 콘솔을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2000년 중국 젊은이들이 게임에 빠져드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게임 산업의 빗장을 걸어 잠근 지 14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게임 산업 규제에 엄격했지만 넘치는 수요를 막지는 못했다. 상당수 중국인들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MS의 X박스, 닌텐도 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소유했다. 중국 내 게임기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인식한 중국 최대 PC업체 레노보는 2012년 게임 콘솔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 기기 판매가는 X박스의 두 배 수준으로 600달러가 넘었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도 선풍적인 인기를 유지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연간 창출하는 69억달러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게임 관련 매출이라는 점은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다만 중국 국무원이 게임기 시장 개방을 '일시적인 조치'로 여기고 있다는 점과 중국 내에서 생산·판매 될 게임기가 까다로운 당국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외국계 기업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장이 ii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게임 콘솔 시장은 미지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규제를 완전히 푸는 것은 얼음이 녹는 것과 같아서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장애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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