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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행복을 發電한다…수력전기 인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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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1만㎿ 전기 생산해 경제개발 발판 마련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히말라야산맥 자락에 자리잡은 작은 나라 부탄이 수력발전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선택해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부탄 정부는 현재 1500㎿인 수력발전 용량을 2020년까지 1만㎿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금보다 약 6.7배로 발전용량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부탄은 강수량이 연간 3000~5000㎜로 풍부하고 유역의 수위 차이가 커서 수력발전에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탄에서 수력발전으로 생산 가능한 전력은 최대 2만5000㎿로 추정된다. 새로 추가되는 전기 중 대부분은 전력이 달리는 인접국가 인도에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타임스 오프 인디아 등 언론매체는 오는 여름에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는 다가추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전하면서 부탄의 경제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부탄 동부 왕두 지역에서 가동되는 수력발전소의 변전소. 사진=블룸버그

부탄 동부 왕두 지역에서 가동되는 수력발전소의 변전소.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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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추수력발전소는 2010년에 시작돼 모두 2억4000만달러가 투자되는 프로젝트로 발전용량은 126㎿에 이른다. 부탄 국영기업 드룩그린파워가 지분 5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부탄 국민연금이 15%, 인도의 타타파워가 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 프로젝트에 8000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했고 오스트리아의 한 은행도 자금을 대출해줬다.
다가추는 부탄 정부가 민간기업 투자를 받은 첫 발전 프로젝트다. 인도 기업이 부탄 발전시장에 뛰어든 것도 처음이다.

FT는 불교 왕국 부탄이 자연환경을 태고의 모습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의 문호를 열고 개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수력발전 성장전략이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수력발전은 부탄의 주요 수출산업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기여한다. 부탄의 전력 수요는 300㎿ 수준이어서 수출 여력이 충분하다. ADB에 따르면 부탄은 2010년에 인도에 5579kw/h의 전기를 2억2300만달러에 판매했다. ADB 관계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최근 송전선으로 연결돼 부탄에서 생산한 전기를 방글라데시로도 공급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력수출 금액은 그러나 원유 수입과 개발 프로젝트에 나가는 외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ADB에 따르면 2010~2011년 부탄의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22% 수준으로 쌓였다.

부탄은 인구가 70여만명에 불과하고 1인당 GDP는 2000달러 수준이다. 수력발전 외에 이렇다할 수출산업이 없는 부탄은 대외균형을 회복하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수력발전 용량 확충을 택했다. 체링 토브가이 부탄 총리는 청정 에너지 생산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언론매체 클린테크니카는 토브가이 총리가 부탄의 에너지원에서 수력의 비중을 훨씬 더 키우고 그럼으로써 원유 수입을 70%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력으로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토브가이 총리는 부탄의 택시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 한 대 하루 연료 비용이 800루피(약 1만3700원)가 드는데, 전기차로 바꾸면 80분의 1인 10루피로 줄어든다.(부탄에서는 인도 루피도 통용된다.) 토브가이 총리는 전기가 풍부하고 저렴하다는 바탕 위에 수도 팀푸를 세계적인 전기차 명소로 만들고 이를 통해 녹색 수송 기술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싶어 한다.

토브가이 총리는 "우리 경제는 최상의 상태는 아니고 수력발전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투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력발전을 주셔서 하늘에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다가추의 틴리 도르지 최고경영자(CEO)는 "수력은 부탄의 척추"라고 표현했다.

부탄은 국내총생산(GDPㆍGross Domestic Product)보다 포괄적인 지표인 국민총행복(GNHㆍGross National Hapiness)을 만들어 이를 향상시킨다는 목표 아래 정책을 펴고 있다. 도르지 CEO는 GDP와 GNH에 대해 "우리 정책이 관련된 한 부탄 사람들은 행복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물론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GNH를 높이는 GDP 성장이 가능하며 부탄은 수력발전을 통해 이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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