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도 은행권이 감당하고 있는 부실 자산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부실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인도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도 은행권 전체 대출 가운데 부실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2009년 2.4%의 두 배 수준이다. 인도 금융 전문가들은 이 비율이 향후 4개월 안에 5.7%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국유은행들 대부분은 수익성과 주가 하락의 이중고도 경험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인도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센섹스지수는 5% 상승했지만 PNB은행 주가는 33% 하락했고 UBI도 61% 떨어졌다.
국유은행들은 커진 부실 부채 부담 때문에 정부로부터 자금 수혈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2013 회계연도에 인도 국유은행들에 투입할 예정인 지원금은 총 1400억루피(약 22억5000만달러)로 지난 회계연도에 수혈한 1250억루피를 넘어서게 된다.
인도 은행권의 부실 자산 부담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빠른 경제성장세를 유지해온 인도가 최근 급격한 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만 해도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9%를 넘었지만 올해 3월 말까지인 2013회계연도에는 5%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인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추세여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기업, 개인들이 제 때에 돈을 못 값아 부실대출 비율이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WSJ은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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