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중반 크리스마스로 휴장한 이후 코스피는 배당락(27일)을 하루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2000선을 하회했다. 주 후반 배당락을 맞이한 코스피는 1990선 초반에서 움직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를 앞세워 2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며 "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생겨 싼 종목 및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주변국과 비교해 과도하게 낮아진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갭 좁히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의 저평가는 엔화 및 뉴타이완달러화 약세, 중국의 자본시장 불안, 연말 배당 메리트 훼손 등 때문"이라며 "이들 중 중국 자본시장 불안과 연말 배당 메리트 약화는 해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사라지는 요인들이어서 악재들이 누적되며 싸진 주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3배, 주가수익비율(PER) 9.5배는 절대적으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대만 주식시장과의 상대 밸류에이션도 2010년 이후 평균보다 낮아졌고, 연초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전보다도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다만 일본의 엔화 약세는 계속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경제지표가 둔화될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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