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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서울 교통 한 수 배우자" 이슬람 성지에서 날아 온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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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파들 알바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시장 서울 방문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매년 수백만의 신자가 메카시를 찾습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오사마 파들 알바르(54·사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시장이 12일 서울을 찾았다. 12월에도 20도 안팎을 기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정반대로 이날 서울에는 올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알바르 메카시장을 비롯한 수행단은 전통의상 대신 두꺼운 겨울 코트를 입고 '낯선 추위'에 완전 무장한 모습이었다.
겨울의 초입에 서울을 방문한 중동의 손님들이 무장한 것은 방한복뿐만이 아니었다. 알바르 시장은 "서울의 교통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제대로 배우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고 말했다. 교통문제는 메카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메카는 이슬람 교도라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순례해야 하는 성지다. 이슬람법에 규정된 대순례(하지, 이슬람력 12월 8~10일)와 소순례(오무라) 기간을 비롯해 비정기적으로 이 도시를 찾는 순례자들을 모두 감안하면 방문객은 연간 최대 1000만여명에 육박한다.

서울 인구와 맞먹는 수의 순례자들이 매년 이 도시를 찾는 셈이다. 그러나 도시기반 시설인 대중교통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극심한 교통체증과 이로 인한 대기오염, 안전사고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와 순례자 인파로 인해 교통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메카시는 2023년까지 17조원을 투자해 대중교통 시설을 개선키로 했다. 4개 노선의 지하철에 88개의 역을 만들고 147개의 버스 정류장을 건설해 고속도로와 시내를 연결한다. 또 성지 셔틀버스를 포함한 대중 교통시설을 통합ㆍ확충할 계획이다.

문제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느냐는 것. 지난 2007년 시장으로 부임해 햇수로 7년을 재직하고 있지만 알바르 메카시장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가 서울을 찾은 것은 이에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서울은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이 자유롭고,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안내시스템과 운영체계가 탄탄하게 잡혀 있어 인구가 과밀한 도시임에도 교통과 관련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교통정보센터(TOPIS)를 통해 도로 혼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교통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할 수 있는 점 등 IT기술을 대중교통 정책에 적용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알바르 시장은 서울의 교통정책을 메카시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동안 서울시가 축적해 온 전문성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방안을 추진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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