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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임 사장단, 첫 사장단 회의…"이제 죽었다고 생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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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사장 제외한 7명의 신임 사장 모두 첫 회의 참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 김재연 기자] 새롭게 승진한 7명의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함께한 '뉴 삼성'의 첫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 신임 사장들은 동이 트기 전인 새벽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의 신임 사장들은 '별 중의 별'을 딴 기쁨과 함께 사뭇 비장한 기운도 감돌았다.

4일 새벽 6시 서초동 사옥에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신임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신임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6시30분쯤에는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신임 사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세트제조 담당을 맡고 있는 김종호 신임 사장과 삼성전자 부사장에서 승진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조남성 신임 사장은 7시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인 김영기 신임 사장은 7시30분쯤 출근했다.

이들 7명은 모두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함께 승진한 이서현 사장은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 오너 3세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도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신임 사장들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다 보니 분위기도 좋았다. 사장단 회의 직전 신임 사장들은 기존 사장단들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나름대로의 포부와 각오를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사장단 회의 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김영기 신임 사장은 "열심히 해야죠, 이제 정말 죽었다고 봐야죠"라며 로비를 빠져나갔다. 김종호 신임 사장은 "신임 사장들이 함께 참석하다 보니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조남성 신임 사장을 비롯한 나머지 신임 사장들은 "소감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삼성그룹 사장단으로서 처음으로 참석한 사장단 회의가 다소 어색한 듯 발길을 돌렸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은 강규형 명지대 교수를 초빙해 '한국 현대사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강 교수는 "과거 일제 치하를 겪으며 권위주의와 국수주의를 벗어나기 위한 수정주의가 대표되기 시작했고 다시 민족주의와 결합되며 북한체제에 호의적인 민족지상주의가 대두됐다"면서 "이런 배경 속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을 비정상적인 일탈로 보는 관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되기 시작하며 수정주의 관점들은 폐기가 돼야 했지만 이런 것이 비판없이 그대로 우리에게 남아있다"면서 "지금도 북한의 침략이 아니라고 가르치는 사례가 빈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공동체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잘 안되고 있다"면서 "역사의 아픔에 기댄 포퓰리즘, 증오와 분노에 기댄 편 가르기를 넘어서 건전한 시장경제 발전,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마친 삼성그룹은 5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출신들이 금융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전자출신의 약진이 임원 인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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