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수지·이승기·이서진, 요즘 소셜커머스에 뜬다
국내 도입 3년만에 80배 폭발적 성장세…티켓몬스터·쿠팡·위메프 등 톱스타 기용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이영애, 장동건과 같은 톱스타들은 아무 광고나 찍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을 허투루 날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미지 제고라는 공통분모로 여력을 갖춘 대기업과 톱스타가 뭉친 광고를 볼 수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광고모델을 통해 당대 잘나가는 기업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올해 광고시장에서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신생업계인 소셜커머스가 앞다퉈 톱스타를 기용해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도입된지 불과 3년밖에 안된 소셜커머스 업계가 톱스타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티켓몬스터는 '국민여동생' 수지와 광고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 5월엔 전지현과 송중기가 쿠팡의 광고를 진행했다. 위메프도 지난달 이승기ㆍ이서진을 내세워 유쾌한 광고를 내보냈다. 소셜커머스 3사가 기용한 모델들은 '별중의 별'이라고 광고계는 평가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대기업에도 쉽지 않은 모두 톱클래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업계 추정 1년 계약 광고료가 6억~7억원에 달한다. 소셜커머스 3사가 40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하는 셈이다.
특히 수지는 최근 2년간 광고계 '블루칩'으로 통하고 있어 티몬과의 계약에 관심이 쏠렸다. 수지는 한국 CM 전략 연구소에서 공개한 10월 광고 모델 선호도에서 호감률 4.9%로 1위 자리를 지키며 이 분야에서 지난 6월부터 총 5개월간 '광고 여왕'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20여개 이상의 광고를 찍어 심지어 '100억 소녀'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0년대 초 아파트 광고가 국내 톱스타들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GS건설은 이영애를, 포스코건설은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워 스타마케팅을 불붙였다.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톱스타들은 TV와 스마트폰, 냉장고 등으로 옮겨왔다. 광고업계 추산 광고료 8억원대의 전지현과 김태희는 냉장고를 놓고 한판 붙고 있다. 이병헌은 특유의 중저음으로 '단언컨대'를 연발하며 팬택의 휴대폰 '베가'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정우성을 감독으로 내세워 갤럭시S4로 제작한 영화 홍보로 맞불을 놨다.
이런 상황에서 순매출 1000억원대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채용하는 것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답이 있다. 지난 2010년 한국에 도입돼 5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업계는 올해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3년만에 80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오픈마켓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까지 3사는 2강 1약의 모습을 보였다. 티몬 쿠팡이 이끌고 위메프가 따라가는 형태였다. 올 들어 위메프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흔들자 3사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유통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역량을 쏟아붓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금 밀리면 내년에 더 힘들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스타마케팅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친근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도 스타마케팅의 또 다른 이유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3사가 톱스타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이득은 동이효과"라며 "대기업 광고를 하는 톱스타를 기용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신뢰성도 가지고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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