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열탕' 다음주는 '냉탕' 극과 극 오가는 보조금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만3702건→5만812건→1만6859건→5만417건'
이동통신 3사의 주말 번호이동 건수가 '열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심하게 넘나들면서 현기증 나는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연말 실적 챙기기와 보조금 단속이 맞부딪히면서 빚어낸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주말마다 이통사 보조금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크게 출렁였다. 11월 둘째 주말(11월9~11일)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가입자 제외)는 12만6043건으로 일일 5만417건에 이른다. 시장 과열 기준인 일일 2만4000건의 두 배 이상이다. 통상 주말에 접수되는 번호이동 건은 월요일에 한꺼번에 개통돼 3일치로 계산하고, 주말임을 감안해 2.5로 나눠 일일 번호이동 건수를 구한다.
11월 첫째 주말(11월2~3일)에는 일 평균 1만6859건에 그쳤다. 한주 사이에 이동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11월 첫 주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 임원들을 불러 보조금 과열에 대해 경고조치를 한 직후다. 방통위의 엄포가 반짝 효과를 봤지만 1주일만에 약발이 떨어졌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게 주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과다 보조금 징계를 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는 중이지만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탓에 이통3사가 보조금을 대폭 풀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70만원대의 높은 보조금이 제공되면서 갤럭시S4는 8만9000원, 갤럭시노트는 2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할부원금 기준)
번호이동 건수는 10월 셋째 주와 마지막 주에도 요동쳤다. 마지막 주(10월26~28일)에는 일일 평균 5만812건, 그 전주(10월19~21일)에는 2만 3702건이었다. 당시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와 같은 대형 양판점에서 '재고폰 밀어내기'를 하려고 갤럭시S3 공짜폰을 풀면서 보조금 전쟁이 불붙은 결과다.
방통위는 지난달 24일부터 "과잉 보조금 주도사업자를 골라내 엄벌에 처하겠다"며 보조금 제재를 위한 사실조사를 시작했지만 종잡을 수 없는 보조금 실태의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속만으로는 보조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보조금 상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 현실에 맞는 제도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최근의 실사 결과에 대해 12월 중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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