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배당, 주가 갉아먹는다
저배당 업종 꾸준히 증가로 장기투자 꺼려…코스피 저평가 우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연말 시즌을 앞두고 배당 논쟁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1% 배당 보장' 방침이 공개된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작용하는 상장사의 저배당 기조가 근본적으로 재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 폭탄에 장중 1960선까지 주저앉았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변수가 불거진데 따른 것이지만, '외국인 수급'이 증시 펀더멘탈을 압도하는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 저평가 단초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코스피 저평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코스피 2000포인트는 주가수익비율(PER) 9.7배 수준으로 MSCI글로벌지수 주가수익비율(PER) 13.4배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코스피 저평가의 원인으로 낮은 배당률을 지목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는 장부상의 투명성 여부와 배당률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의 장기투자자는 시세차익보다는 꾸준히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경영권에 관심 없는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정책이 실망스러우면 장기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기에 기업이 실적에 맞는 주가를 실현하려면 배당정책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배당 업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0년대 초반 20~30% 수준에서 최근 5% 내외로 감소했다. 주식시장을 저배당 산업이 주도하게 되면서 전체 배당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한국의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투자자 선호도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주식은 자본이득에 대해서는 비과세인 반면 배당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며 "또 배당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비중이 북미나 유럽에 비해 높지 않아 한국의 배당수익률이 낮은 이유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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