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발행, 금리·주가 상승에 기지개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환사채에 대한 기업·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전환사채는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된 지난해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뜨거워지고 금리가 꿈틀대자 전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해볼까 저울질하는 기업 담당자가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발행된 전환사채 규모가 155억2000만달러(약 16조6452억원)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44억8000만달러어치로 발행 물량을 4배나 늘렸다.
올해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아직 활황기 수준에 못 미친다.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2011년 200억달러,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4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지난 5월 이후 미국의 출구전략 모색 시사 이후 신흥시장의 자금유출과 함께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부터다.
전환사채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발행에 신용등급이 필요 없다. 신속한 자금조달이 필요하거나 신용등급이 없는 업체가 주로 활용한다.
전환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주로 기술 관련 업체인 것은 이 때문이다. 주가가 급등하다 보니 전환사채를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할 기회들이 열린 것이다.
WSJ은 지난 8월 중국의 보안업체 릫치후360릮과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릫ASE릮가 각각 6억달러, 4억달러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게 좋은 예라고 전했다.
투자자도 많다. 헤지펀드들은 전환사채가 발행되는 족족 인수해 간다. 도이체방크의 아시아 자본 관련 투자상품 책임자 네이선 맥머트레이는 “지난 2년 동안 전환사채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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