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서 올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85개 영업점의 현지화 지표는 지난해와 같은 2등급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영국, 홍콩 등 선진 금융시장 소재 영업점보다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소재 영업점의 현지화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HSBC나 씨티 등 글로벌 은행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영업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은행들의 초국적화지수는 크게 낮다"며 "아직까지 은행들이 수익창출이 쉬운 국내영업에만 치중하는 등 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현지화지표 평가와 경영실태평가 유예기간을 기존 설립 후 1~2년에서 3년으로 늘리며, 이달 중순에는 은행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지화평가제도를 실효성있게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해외 영업점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국내은행 해외영업점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억8270만달러로, 전년동기(3억3060만달러) 대비 14.5%(479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충당금과 영업점 운영경비가 늘어난 탓이다. 총자산이익률(ROA)는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지난해(1.13%) 대비 하락한 0.83%를 기록했으며,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0.23%포인트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2%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해외 영업점들의 규모는 늘고 있다. 총 자산 규모는 715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영업점 수도 33개국에 148개 해외영업점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말(142개) 대비 총 6개의 영업점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7개)과 베트남(16개), 홍콩(12개) 등 아시아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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