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에서 게이머는 전염병을 차단하거나 싸워 이기는 게 아니라 전염병을 퇴치하는 방법이 나오기 전에 인류를 절멸시켜야 한다. 게이머는 전염병의 종류를 택한 뒤 인구가 밀집되고 가난하며 보건환경이 열악한 지역부터 공략한다.
보건은 컨설팅회사 액센츄어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여가 시간에 할 창의적인 일을 찾다가 이 게임을 만들게 됐다. 개발에는 1년 남짓의 기간과 5000달러 이내의 비용이 들었다.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음향은 외주를 줬다.
흥미로운 점은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뜨려 지구 전역을 휩쓸게 한다는 반인류적인 이 게임에 보건당국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CDC는 이 게임의 인기를 통해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전파한고자 한다. CDC 대변인 데이브 데이글은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되지 않을 때면 공공보건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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