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이주·철거에 건설사들 난감… 내년 초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키로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 236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자양1구역이 최근 진행된 3차 시공사 입찰에서 유찰됐다.
뛰어난 입지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뚝섬유원지역이 인접해 교통요충지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업지 인근에 지역의 랜드마크인 스타시티와 이마트, 롯데백화점이 인접했고 노룬산시장과 건대상권 등 쇼핑·위락시설과 한강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등도 가깝다.
하지만 사업구역 내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노룬산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광진구 내 전통 골목시장으로 자양1구역에 포함돼 향후 이주와 철거 등의 작업이 수월하지 못할 것으로 건설사들이 판단했다. 현설에 참여했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리적 이점과 주택 공급형 등 모두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전통시장 이주 등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섣불리 공사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며 “시장 이전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후 사업성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단지 계획에도 차별화를 뒀다.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 통풍과 채광효과를 극대화했으며 조경녹지율을 30% 이상 확보하고 옥상정원을 설계했다. 또 주부 동선을 고려한 공간 배치와 여성 전용 주차장 등 여성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아이들을 위한 테마파크와 어린이집, 도서관 등이 연계된 친환경 교육 시설까지 계획했다. 이밖에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위한 태양광 설치 및 쿨루프 등 지열시스템을 도입하고 빗물처리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 우수 등급 요소를 반영하도록 했다. 광진구 내에서 가장 큰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만큼 인근 대형 인프라와 균형을 맞출 최첨단 주거지로 계획하는 데 집중했다는 게 광진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은 연말까지 연이은 유찰 원인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친 후 내년 초부터 수의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장 등 일부 구역에서 제기된 문제들만 제외하면 서울시내 어느 곳보다 사업성이 뛰어난 곳”이라며 “계속되는 유찰로 주민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지만 조만간 세부적인 개선안을 마련, 시공사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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