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코코넛 위기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코넛 나무 수령이 오래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열매를 적게 맺어 수확량이 줄면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인도와 필리핀,인도네이사 등 주요 생산국의 코코넛 나무가 급속히 늙어가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코코넛 기름은 각종 식품과 비누 등의 원료가 되는 것은 물론, 아태지역의 수백만 농가의 수익원이 되는 만큼 생산감소는 식품비용 상승과 소득감소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와 직결된다.

로마에 본부를 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코코넛 나무 의 상당 수는 2차 대전 이후 심어져 수령이 50살이나 60살에 이르고 있다.


FAO의 코누마 히로유키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표는 “다시 나무를 심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밝혔다.


FAO는 아태지역 코코넛 나무는 한 그루당 75~150개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실제로 40개만 수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AO에 따르면, 코코넛 나무는 수령 30년일 때 생산성이 가장 높다. 수령 50~100년 사이에도 열매를 맺지만 FAO는 60년을 넘으면 다시 심도록 농가에 권장하고 있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생산자 단체인 아시아태평양코코넛공동체에 따르면, 생산국 1위는 인도로 지난해 170억개를 수확했고 이어 인도네시아(154억개), 필리핀(152억개) 등의 순이다.


코코넛은 이들 국가의 경제 견인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코넛 산업을 관장하는 인도개발위원회는 2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코코넛 산업이 GDP에 연간 830억루피(미화 13억달러)를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의 코코넛 산지는 케랄라주와 타밀나두,카르나타카주와 안드라 프라데시주 등 3개주다.


필리핀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경제 견인차다. 올해 8개월간 코코넛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수령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도 코코넛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케랄라주는 노령 코코넛 나무를 대체하는 사업을 벌여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지만 나머지 3개 주의 생산은 감소하고 있으며 때로는 최대 3분의 1이나 줄기도 한다.


필리핀 코코넛연합회의 이본느 오귀스탱 이사는 “노령화한 나무가 많다”면서 “일부 나무는 수령이 100년이나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필리핀 정부도 식재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코코넛 수확량 감소는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필리핀 코코넛 관리공단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약 3억4000만 그루가 있으며, 나무당 43개의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노령화는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400만 헥타르의 농장의 절반 이상의 나무의 수령이 50년 이상 됐다고 인도네시아 코코넛 위원회 측은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아직 수확량 감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남부 벤째 성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나무 한 그루 당 평균 100여개를 수확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60개에 그쳤지만 가격이 오르자 농민들이 비료를 많이 하면서 수확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 FAO는 최근 상위 3개 생산국과 피지와 솔로몬제도 등 15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방콕에서 회의를 갖고 수확량 문제를 논의했다.



로물로 아란콘 아시아태평양코코넛공동체 이사는 재 식재하고 농사법을 개선한다면 수확량은 몇 년 안에 50~100%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성숙한 코코넛 나무는 연간 최대 400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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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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