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형 세단의 경우 연말연시 대기업 정기인사 시기와 맞물려 법인 차원의 구매가 집중되는 만큼 연말 '데뷔전' 성적이 향후 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가 대형세단 신차나 후속모델을 연말에 내놓는 건 국내시장에서는 법인고객을 노린 측면이 크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임원승진자에게 준대형급 이상 차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완성차업체에는 놓칠 수 없는 시기다. 지난해 에쿠스 부분변경 모델이 12월에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네시스 구매자 가운데 법인고객은 30~40%다.
기존 제네시스의 월별 판매실적을 보면 이 같은 12월 '인사' 특수가 잘 드러난다. 출시 첫해인 2008년 12월에는 2057대가 판매돼 전월에 비해 72.3% 늘어나는 등 지난해까지 매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고급 세단의 경우 법인 명의로 구매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면서 "대규모 임원인사가 몰리는 연말이나 연초에는 법인고객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사전설명회를 열고 개발과정 및 신형 모델의 특징을 소개했다.
신형 제네시스 개발에는 지난 4년간 연구원 600여명이 참여했다. 현대차의 디자인철학으로 일컬어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한편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도록 손봤다. 주행성능과 충돌 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강성을 크게 강화한 점도 새 모델의 특징. 전체 차체의 절반 이상에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16%, 유럽 경쟁차종에 비해 38% 이상 강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4륜 구동 시스템(HTRAC)과 조향 시 응답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킨 'R-MDPS',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 휠', '스마트 트렁크' 등 최첨단 시스템이 대거 장착됐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2008년 출시 이후 뛰어난 상품성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이끌었던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진화했다"면서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탄생한 신형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경기)=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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