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을 꿀맛으로…세프, 주물냄비氏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찰기가 있는 밥은 보는 것만으로 침을 고이게 한다. 이 밥맛을 결정하는 것은 '쌀'만이 아니다. 같은 쌀을 가지고도 밥을 짓는 용기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음식 재료를 더 돋보이게 하는 '주방기구'를 선택하는데 고심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전골이나 찌개, 국 등의 맛을 가르는 냄비도 주부들을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게 만든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 냄비도 뜯어보면 저마다 다른 장점을 뽐낸다. 뜨끈한 국물 요리가 당기는 가을철을 맞아 천차만별 냄비의 세계에 빠져보자.
◆대세는 역시 주물 냄비…BUT 주물도 나름이다 = 주물 냄비는 금속 소재의 표면을 다양한 소재로 코팅한 제품이다. 무게는 무겁지만 균일한 열전도로 영양소 파괴가 적고,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지켜줘 주부들이 사랑하는 주방용품 중 하나이다. 전자렌지를 제외한 각종 열기구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 오븐, 인덕션 등의 다양한 주방기구에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르쿠르제의 무쇠 주물 냄비는 무쇠 소재의 '묵직함'이 요리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무쇠 주물 냄비의 무게가 전체에 열이 고루 퍼질수 있도록 하며, 음식의 수분과 맛을 꾹꾹 눌러담는 역할을 한다. 무쇠 소재의 장점을 살리면서 위생적인 측면을 살리기 위해 '코팅'에도 신경썼다. 제품을 돌려가며 스프레이를 사용해 꼼꼼히 코팅을 입혀 코팅이 벗겨지는 것을 최소화했다. 요리 이후 그대로 식탁에 놓여져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스런 외형은 덤이다. 주황색, 노란색 등 컬러감을 살린 제품은 식욕을 돋우는 한편 주방의 스타일도 한껏 돋보이게 한다.
주물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소재를 달리한 냄비도 있다. 테팔의 미네랄 시그니처 인덕션은 철과 비교해 무게가 60% 정도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테팔 고유의 '티타늄 코팅'을 적용해 식재료가 표면에 눌러붙지 않아 설거지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밥솥은 전통 가마솥의 원리를 이용했다. 주물로 만든 밥솥 뚜껑이 수증기를 잡아주고 뚜껑 내부의 돌기가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밥맛을 좋게 한다. 밥솥 바닥을 오래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도록 처리한 특수 3중 인덕션은 충분히 뜸을 들여 밥맛이 쫀득하다.
환경호르몬이 걱정된다면 특수 코팅이 적용된 주물냄비를 선택해보자. 네오플램의 레트로 냄비는 천연 광물 소재로 만든 '에콜론 크리스탈'로 코팅해 스크래치나 손상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주물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호르몬을 엄격히 차단한다. 높은 열을 가해도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특수 코팅은 매끄럽고 광택이 나서 잘 눌러붙지 않아 세척도 쉽다. 둥근 조약돌을 모티브로 한 뚜껑 손잡이에는 스팀 배출구가 있어 음식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방지한다.
◆ 다양한 수요 반영한 이색 냄비도 =
브런치나 스테이크 요리 등에 쓰이면서 조리 방법에 관심이 급증하는 '수란'을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냄비도 있다. 수란은 끓는 물 속에 달걀을 깨뜨려 넣어 흰자는 굳고 노른자는 굳기 전까지 익히는 요리다. 냄비에 직접 달걀을 깨뜨리는 것은 수란 모양이 흐뜨러질 가능성이 높고, 계량컵을 넣자니 번거롭고 까다롭다. 벨라쿠진의 에그포쳐는 수란 모양을 탐스럽게 만들고, 고루 익힐 수 있는 '틀' 고안했다. 냄비에 물을 받아 중불에 올려놓고 '에그컵'에 달걀을 깨뜨려 살짝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에그컵은 달걀 한개 크기에 맞게 수란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틀이다. 수란뿐만 아니라 컵케익 등 다양한 요리에 응용이 가능하다.
◆애써 고른 냄비, 오래쓰려면? = 원하는 기능에 따라 냄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냄비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 세척, 관리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팅 처리가 된 주물 냄비의 경우 강한 불로 조리하기보단 약중불에서 조리하고, 제품 표면의 50~60%정도만 불과 닿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흠집이 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리시 나무, 실리콘 처럼 부드러운 소재의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재질의 특성상 흠집이 나면 복원할 수 없으므로 세척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아야 하며, 바닥에 눌러붙어 잘 제거되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세척한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냄비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고안한 부분을 말끔히 세척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냄비의 파여진 홈이나 둥근 곡면 등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냄비를 세척할 때는 조리 후 달궈진 상태에서 바로 찬물로 세척하는 것을 피한다. 코팅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세척 후 관리도 중요하다.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군 뒤 마른 행주로 즉시 물기를 제거해야 어떤 냄비도 오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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