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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솥들 이젠 쉬어라…예쁜 주물냄비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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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패션솥, 신혼집 선물 1호로
-열전도율 높고 안 눌러붙어 씻기 쉬워
-무겁지 않고 가격 싼 한국형코팅 인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직장인 A씨는 직장동료의 집들이 초대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집들이에 갈 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구 부부 집들이에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갔다가 산처럼 쌓여있는 휴지 선물에 오히려 민망한 기분이 들었던 경험도 한몫했다. 결국 주변 친구들의 조언을 얻고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주물냄비를 선물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물냄비도 종류가 너무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것이 좋은지 잘 알수가 없었다.

르쿠르제의 냄비.

르쿠르제의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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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주물냄비도 패션 시대 = 봄을 앞두고 결혼하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선물용ㆍ집들이용으로 주물냄비가 각광받고 있다. 휴지나 세제, 음료수처럼 천편일률적인 선물 대신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주물냄비는 최근 몇 년 새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행하기 시작했다. 주형틀에서 그대로 뽑아내 열전도율이 높고 열보존율도 높은 것이 특징. 기존에도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스테인레스 냄비가 널리 쓰였지만 주물냄비는 일반적으로 이보다 열전도율이 높다. 이런 성질 때문에 밥솥보다 적은 에너지를 들여도 더 맛있는 밥을 할 수 있다는 게 주물냄비 예찬론자들의 반응이다.

주물냄비는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국내에는 무쇠 주물냄비와 세라믹코팅 주물냄비가 주종을 이룬다. 무쇠 주물냄비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프랑스의 프리미엄 냄비 '르크루제'. 무쇠로 된 몸체에 뚜껑까지 무쇠로 되어있어 새나가는 열과 증기를 막아주고 음식의 온기를 오랫동안 보존해준다. 르크루제 관계자는 "만약 스테인레스 냄비로 르크루제 냄비와 같은 효과를 내려면 통 7중 정도 돼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개당 2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명품' 이미지로 주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명품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많아 '없어서 못 판다'는 반응이다.
'주방에서 식탁으로'라는 모토에 어울리게 조리 후 바로 테이블에 두어도 손색 없을 정도로 감각적인 색감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에나멜 코팅이 되어 있어 세척할 필요도 없고, 코팅에 안티박테리아 성분이 포함돼 세균번식도 막아준다. 르크루제 뿐 아니라 스타우브, 차세르 역시 주물냄비 붐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브랜드다.

하지만 무쇠 주물냄비에도 단점이 있다. 한국 여성들이 들기에는 지나치게 무거워 자칫 '장식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주방용품 업계 관계자는 "무쇠 주물냄비 때문에 팔이 아파 물리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이라는 주부들의 항의가 잦다"며 "여러 번 옮겨야 하는데다 음식 무게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동양매직 헤스티앙.

동양매직 헤스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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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단점 보완하는 코팅 주물냄비 인기 = 이런 단점을 보완해 등장한 것이 한국형 코팅 주물냄비다. 알루미늄 통주물에 세라믹 등의 코팅을 더해 무게는 줄이고 열전도율은 높여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격 역시 10만원대 이내로 저렴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네오플램의 '일라'는 몸체뿐 아니라 뚜껑까지 알루미늄 통주물로 만들어져 수증기가 빠져 나가지 않도록 압력을 잡아주기 때문에 가마솥처럼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 천연광물을 소재로 한 세라믹 코팅을 입혀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며 인체에 무해하다. 강력한 코팅력으로 음식물이 눌어붙지 않으며 설거지가 쉬운 것이 장점. 국내 쿡웨어 브랜드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광유리 셰프토프 라로제.

삼광유리 셰프토프 라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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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유리의 쿡웨어 브랜드 셰프토프에서 선보인 '라 로제' 역시 알루미늄 주물에 세라믹코팅으로 처리해 열전도율을 높이고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했으며, 꽃잎 모양의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가전업체인 동양매직이 선보인 주물냄비 '헤스티앙'도 일반 주물의 2배에 달하는 열전도율을 자랑하며, 세라믹 코팅으로 원적외선을 방사해 음식의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준다.

풍년PN의 '블리스 바이올렛' 냄비도 주물공법으로 열전도율과 열보존성이 우수하며, 열이 직접 닿는 부분인 바닥면을 두텁게 만들어 재료 고유의 진한 풍미를 그대로 유지해 준다. 퀀터늄 코팅으로 음식물이 잘 눌어붙지 않으며, 유리 뚜껑을 적용해 육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락앤락 '골드썬'

락앤락 '골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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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의 '골드썬' 주물냄비도 알루미늄 주물에 세라믹코팅을 적용했으며, 밑바닥이 5.5mm이상으로 두꺼워 열 전달이 빠르다. 냄비 몸체 내부에는 일본 오키츠모사의 3중 코팅이 되어 있어 염분이 많은 한국 요리에도 쉽게 표면이 벗겨지지 않는다. 내열유리 뚜껑으로 장시간 조리를 하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코팅 주물냄비 역시 단점이 있다. 아무리 코팅이 잘 입혀졌다 해도 벗겨지기가 쉽고, 환경호르몬 문제에서도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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