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사적 회원권 이용...도덕적으로도 용납불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심재권 민주당 의원이 민주평통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민주평통 사무처는 201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단법인 서울클럽에서 회의비, 간담회비, 업무비 명목으로 약 6475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수석부의장이 42회(약 1060만원), 사무처장이 58회(약 985만원), 각 부서에서 22회(약 1415만원) 서울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모두 116차례에 걸쳐 2331만원을 지출, 이미 지난해 이용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수석부의장 41회(약 520만원), 사무처장 50회(약 430만원), 각 부서에서 25회(약 1375만원)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 의원은 "회원권이 없다면 굳이 고가의 서울클럽을 이용할 일이 없었을 것임에도 사적인 회원권을 이용해 고액의 공금을 지출한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가 기관인 민주평통이 공무에 개인 명의의 회원권을 이용하는 것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박하고 검소하게 행사를 진행해야 하고 국가 예산을 절감해야 할 민주평통이 고가의 회원제 클럽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며 "자체 감사를 통해 예산 낭비 여부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클럽 : 고종 황제가 외국과의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1904년 설립한 국제 사교 클럽이다. 음식점, 술집, 운동시설 등을 갖췄다. 외국인을 주 고객으로 고가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제의 종류는 다양하나 한국인일 경우 7500만원의 회원권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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