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정치권이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부채상한선 증액 협상을 놓고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협상을 위한 유화제스처를 잇따라 내보였다. 셧다운 장기화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피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예고 없이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대화하고, 설득하고, 협상해서 상식적인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나는 올초부터 예산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공화당과 기꺼이 대화하겠다고 말했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채상한을 증액해서) 재무부가 국채상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안을 통과시켜서 셧다운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한 뒤 "그렇게 한다면 즉시 모든 현안에 대해 공화당과 마주 앉아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 에너지정책, 장기 재정상황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기꺼이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공화당의 의회 처리를 우선 강조했지만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등에 대한 논의를 개방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 예산안과 부채 상한 증액안 등을 볼모로 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밝혀왔다.


백악관에서도 협상 가능성을 높이는 언급이 나왔다.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은 이날 연방부채상한을 1년 이하로 단기 증액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스펄링 의장은 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제의 확실성과 일자리를 위해서는 (부채상한 증액) 기간이 길수록 좋지만 이건 전적으로 그들(의회)에게 달려있다"며 협상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공화당과 부채상한 증액에 대한 완전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당장 눈 앞에 다가온 디폴트를 파하기 위해 임시 부채 상한 증액에 합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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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기류를 두고 언론들은 백악관의 기류가 상당히 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협상의 문호를 열어두었다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워싱턴 정치권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향후 협상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안과 부채상한 증액안 의회 통과를 우선 요구하고 있어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강경파 지도부가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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