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자금 '큰 손'의 3대 키워드…백인·남성·기업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미국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람들이 대부분 부유한 백인과 남성, 기업인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선거자금 개혁운동 비영리 단체인 '퍼블릭 캠페인'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선거에서 기부금 한도인 11만7000달러를 꽉 채워 정치자금을 낸 사람은 모두 1219명이었다.
이들 '큰 손' 기부자들의 25%가 미국 1000대 부자에 속했고, 백인과 남성, 기업인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기부자는 평균 1만5300달러를 기부, 이들이 기부한 총액은 1억5000만 달러를 넘었다.
자금 가운데 56.2%는 공화당에, 40.9%는 민주당에 기부됐다.
이들 기부자의 성향을 분석하면 소득 상위 1%에 속하는 이들이 절반에 가까운 47.6%를 차지했다. 소득 상위 10%로 범위를 확대하면 큰 손 기부자들 가운데 80.5%가 해당됐다. 이 가운데 26명은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100대 부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에너지기업 코흐 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인 찰스 코흐와 데이비드 코흐 등이다.
이들 기부자 중 기업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직업인 사람은 220명이었다. 직종으로 따지면 금융업이 347명(28.5%)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 등도 이 명단에 들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4.3%, 여성은 25.7%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주지를 살펴보면 흑인 거주지에 사는 사람은 1.4%, 히스패닉 지역 거주자는 4.2%에 그치는 등 큰손 기부자 대부분이 백인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퍼블릭캠페인은 "이들 큰손 기부자들은 부자와 백인, 남성이 주를 이룬 극소수 엘리트층으로 다수 미국민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짚었다.
이어 "슈퍼팩(Super PACㆍ슈퍼 정치행동위원회)을 통한 무제한 기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런 총액제한이 시대착오적이고 명목상의 제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극소수의 부자 미국인에 의한 정치적 부패를 방지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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