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TV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쇼프로그램 '디거스(Diggers)' 제작진은 30년 전인 지난 1983년 콜로라도주 아스펜 시에서 열린 국제디자인컨퍼런스의 부대 행사로 땅 속에 묻었던 타임캡슐을 발굴해 냈다.
당시 이 마우스는 원래 묻히기로 한 물건이 아니었다. 이 프로젝트의 공식 물품이 아니었기에 이 캡슐에 잡스의 마우스가 들어 있다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당시 잡스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면서 '스티브 잡스의 타임캡슐'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983년 열린 컨퍼런스의 주제는 '지금까지와 다른 미래(The Future isn't What it Used to Be)'였다. 잡스는 미래의 기술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연설했고, 자신의 연설 내용이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를 당시 청중 중 한 사람에게 줬다. 이 테이프는 지난해 공개됐고, 당시 잡스가 연설을 통해 아이패드, 무선 네트워크 통신, 앱스토어 등 자신이 훗날 구현하게 되는 것들을 예견했음이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아스펜 시 역사학회 관계자들과 '디거스' 제작진은 30년째인 올해 캡슐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샅샅이 뒤져 결국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내부에 들어 있던 물건들은 비닐 포장에 쌓여 있던 덕분에 모두 온전했고, 스티브 잡스의 '리사' 컴퓨터 마우스도 확인됐다.
제작진과 관계자들은 캡슐에 담긴 물건들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조만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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