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구조조정 관전포인트는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STX그룹 채권단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STX 경영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TX그룹은 STX조선을 비롯해 STX엔진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채권단의 지배를 받게 된다. STX중공업, 포스텍 채권단도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부분의 계열사가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이 주도하는 STX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지배구조 정리 ▲리더십 부재 ▲인력구조조정 ▲다롄조선소 매각 등은 지켜봐야할 관전포인트다. 이는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작업의 최대 관건이기도 하다.
■포스텍 처리 어떻게 되나=채권단 입장에서는 STX그룹 정점에 있는 포스텍 처리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강 회장의 STX그룹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해서는 포스텍 처리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이달 중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서를 받기로 결정하면서 조만간 자율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8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포스텍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늦췄다.
포스텍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기존 주주 비준 5대 1 무상감자와 657억원 출자전환, 800억원 추가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이 개시될 경우 채권단은 포스텍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의 지분은 2.7%로 축소되는 반면 채권단은 52%의 지분율을 보유해 대주주가 된다.
그동안 KDB산업은행은 포스텍이 강 회장의 개인회사라는 입장을 보이며 자율협약에 반대해왔으나 다른 채권기관의 설득으로 찬성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산은 관계자는 "포스텍의 사업이 STX그룹 계열사에 의존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향후 계열사와 포스텍이 윈윈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는 차원에서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덕수 이후 리더십은=㈜STX를 제외한 기타 계열사의 자율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 회장의 대표직 사임도 연이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최근 STX조선 채권단이 새로운 경영진을 추천하자 이사회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강 회장이 STX중공업 대표이사직과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회장 사임으로 STX그룹은 당장 구심점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부사장을 새 경영진으로 선임했지만 'STX = 강덕수'라는 절대적인 강 회장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강 회장이 1년 중 절반 이상을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누비며 수주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강 회장의 퇴진은 영업현장은 물론 임직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인력구조정과 다롄조선소 매각은=채권단이 예고하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은 직원들로 부터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은 연내 직원 수를 최대 30% 가량 줄일 계획이다. 김유식 STX팬오션 대표(법정관리인)는 최근 열린 1차 관리인 집회에서 “인력의 30%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TX팬오션의 직원 수는 500명 내외로, 150명 가량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STX그룹 계열사가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STX팬오션 직원들은 팀장협의체를 통해 협상력을 갖기 위한 노조 결성 등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해양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으로, STX그룹 전체에 강력한 감원 태풍이 불어닫칠 전망이다.
아울러 STX조선의 최대 골치거리인 중국 다롄조선소 매각도 발등의 떨어진 불이다.
STX조선의 새 경영진도 다롄조선소 매각에 승부수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박 STX조선 신임 내정자가 산업은행측과 중국 다롄을 방문한다.
박태호 STX조선 부사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 이후 박 대표 내정자 등 새 경영진이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 다롄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며“중국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매각 문제에 대해 상의한다”고 말했다.
STX 다롄은 2007년 STX그룹이 2조원 가량을 투입해 지었지만, 최근 조선 경기 악화와 STX그룹의 자금난이 맞물리면서 올 3월부터는 아예 조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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