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감사원 제1별관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양 원장은 "정부 교체와 상관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왔다"며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헌법학자 출신이기에 더욱 그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소회를 밝혔다.
양 원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3월 제22대 감사원장에 취임했으며, 헌법에 보장된 4년간의 임기 중 약 19개월간의 잔여 임기를 남긴 지난 23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감사원장의 사퇴 직후 사퇴 배경을 두고 정치권과 감사원 안팎에선 '코드 감사'와 '인사 갈등' 논란에 이어 '왕따설'까지 제기되는 등 추측이 난무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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