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컨벤션, 新 마케팅 모델로 급부상
[로스앤젤레스(미국)=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트렌드세터를 만나려면 문화 페스티벌로 모여라?"
최근 적극적으로 문화를 즐기고 만들어가는 젊은층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모델로 문화 컨벤션, 문화 페스티벌이 급부상하고 있다. 콘서트, 영화를 즐기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 이벤트와 체험 행사를 펼쳐 기업들이 신제품 마케팅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특히 문화 페스티벌 현장을 찾는 관객들이 20∼40대의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트렌드세터라는 점에서 기업들에게는 빠르게 대중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창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한류 마켓 페스티벌 'K-CON'은 K-POP에 대한 열풍을 식문화, 패션, 자동차등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브랜딩으로 확장시켜 국가 브랜드를 개선하고 경제 전반에 걸쳐 낙수효과를 극대화하는 독창적인 모델로 응용했다.
K-CON은 지난해 10월 테스트 버전으로 소규모로 개최됐지만 성공적인 반응을 얻자 사실상 본격적인 개최로는 첫 회나 다름없는 올해 규모를 2배로 키웠다. 지난해 하루 동안 진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일로 기간을 늘렸다. 장소도 다운타운으로 옮겼다. 기업들의 참여 역시 늘었다. K-CON을 찾은 관객들의 대부분이 10∼20대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탁월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K-CON이 해외에서 한국 기업 브랜드들의 마케팅 현장으로 활용됐다면 국내에서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들이 이 역할을 맡아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CJ E&M의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밸리록페스티벌은 올해는 안산 대부도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는데 3일간의 페스티벌 기간 동안 방문한 관객이 7만5000여명에 달한다.
올해 역시 나인인치네일스, 큐어 등 세계적인 록 그룹들이 화려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외식, 뷰티, 통신 등 다양한 기업들이 브랜드관을 만들어 현장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해당 브랜드의 신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참여 기업 숫자도 매년 증가 추세다.
미국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와 프랑스의 '미뎀(MIDEM)'도 모두 음악 콘서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컨벤션 행사를 펼쳐내며 무한한 마케팅 효과와 경제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매년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는 음악을 기반으로 영화, 방송, IT가 결합된 세계 최대의 복합 페스티벌이다. 매년 6만5000여명의 투자자와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400여개의 업체들이 자신들의 부스에서 신제품과 기술을 홍보하고 직접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 포스퀘어, 핀터레스트 등 유수의 IT 서비스들이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매년 30만명이 참가하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는 지난해 오스틴시에 2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한국의 7개 청년 기업들이 공동 부스를 설치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 받기도 했다.
매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뎀도 마찬가지다. 미뎀은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와는 달리 음악과 연계된 산업들을 중심으로 한 컨벤션이 진행되는 것이 차별점이다.
김현수 CJ E&M 방송사업부문 컨벤션사업팀장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고객들의 취향도 달라짐에 따라 전통적인 마케팅만으로는 점점 더 마케팅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잊지 못할 경험을 통해 브랜딩을 강화하는 체험 마케팅의 플랫폼으로서 문화 컨벤션이 이미 가장 인기있는 분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