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이번엔 기업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도전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통신 네트워크 장비 회사 중국 화웨이가 서방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통신 장비 회사로 자리매김 했지만 기업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는 명함도 못내미는 '마이너' 그룹에 속해 있다. 세계 기업 네트워크장비 시장은 현재 미국의 시스코와 주니퍼 네트웍스가 쥐락펴락 하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 구조를 보면 기업 네트워크장비 사업부는 1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그룹사 매출의 5%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주력사업인 통신 장비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73%를, 휴대전화 사업부는 2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기업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경우 서방 기업들과 충분히 경쟁을 해 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윌리엄 쉬 화웨이 기업 네트워크 사업 본부장은 "화웨이는 기업 네트워크 사업 매출이 올해 40% 늘어난 2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2017년까지 사업 매출 규모를 100억달러 이상으로 키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쉬 본부장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지난해 5억달러에서 올해 6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앞으로도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고 있고 독자적인 장비를 갖추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잠재 성장력은 통신장비 시장 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화웨이가 통신장비 사업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만 굳이 경쟁력이 완비되지 않은 기업 네트워크 사업으로까지 확장하려는 이유는 기존의 통신장비 사업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매튜 볼 애널리스트는 "통신사업자의 장비 투자는 경제 사이클과 밀접하게 움직이지만 기업 네트워크 시장은 잠재 고객 수도 더 많고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화웨이로서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으로 이익을 내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통신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 네트워크 사업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가장 큰 장애물은 판매 채널 확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해온 시스코나 주니퍼와는 달리 화웨이는 기업 고객을 주로 상대해야 하는 이 사업에 판매망이 취약하다.
화웨이가 전 세계 300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하고 판매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서방 경쟁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금 투자가 불가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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