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은행 CICC 기업공개 검토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CC는 IPO 계획을 아직 확정짓지 못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IPO와 관련한 전반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CICC는 IPO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기업공개를 하면 투자은행의 경영진 보수에서부터 재무재표에 이르기까지 내부 사정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CICC가 경쟁 투자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계속 밀려나자 은행 내부적으로 CICC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 확보가 우선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IPO가 불가피 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진리췬(金立群) CICC 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개최된 CICC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도 IPO 가능성을 열어뒀다. CICC는 IPO가 가져다주는 장점, 특히 재무재표의 건전성 강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CICC의 경쟁자이자 업계 순위 1위인 중신(中信)증권의 경우 일찌감치 IPO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으며 인지도 상승 효과까지 덤으로 건졌다.
CICC는 1995년 중국건설은행과 모건스탠리가 합자로 세운 투자은행으로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의 중앙후이진투자공사가 CICC 지분 43%를 가지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사모펀드 KKR과 TPG도 지분 34%를 갖고 있다. 또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총리의 아들인 주윈라이(朱雲來)가 최고경영자로(CEO)를 맡고 있다.
CICC는 2009년에만 해도 대형 중국 기업들의 IPO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주식 및 채권 인수 증권사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금은 업계 10위 안에도 명함을 못 내밀고 있는 처지다.
화려한 뒷배경과는 달리 CICC의 사업 성적은 실망스럽다. 지난해에는 영업매출이 24억위안(약 3억9200만달러)을 기록, 업계 14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CICC의 순이익은 2억7960만위안으로 이 기준대로 하면 순위가 29위까지 내려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인 KKR과 TPG는 CICC 투자분에 대한 가치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해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IPO 중개가 CICC의 최대 강점 사업이었지만 지지부진한 중국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CICC는 새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할 위기에까지 직면했다. 주식발행과 거래 등 일반 증권사들이 하는 증권 중개업무로까지 손을 뻗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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