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택시 투자' 뜬다..부동산·주식 보다 수익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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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금 홍콩에서는 택시에 투자해 얻는 수익률이 부동산 투자 수익률 보다 높습니다. 이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얘기죠." 홍콩에 사는 42세 케니웡씨는 지난해 구입한 4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택시 가격이 800만홍콩달러(약 11억원)까지 오른다고 하더라도 팔 계획이 없다. 택시를 팔아봤자 돈을 은행에 넣어두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택시가 대중교통 수단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 뜨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6월 기준 홍콩에서 면허(라이선스)를 포함한 택시 한 대당 가격은 766만홍콩달러(약 98만7600달러)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다. 택시 가격은 상승세가 시작되던 시점인 2009년 9월 이후 80% 이상 뛰었다. 택시 구입비 766만홍콩달러를 은행에 예금할 경우 1년만기 예금금리 0.20%를 적용해서 한달에 고작 1277홍콩달러(약 18만원)의 이자만 붙는다.


홍콩에서는 현재 택시 면허 보유자 절반이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택시와 함께 면허를 획득해 택시를 살 여력이 없는 운전자들에게 택시를 임대한다. 택시 하루 임대료는 현재 680~800홍콩달러 정도로 이 역시 2009년 이후 12% 상승했다.

홍콩에서 금은방을 하는 60세 알렌 셱씨는 지난달 홍콩 택시 5대를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 그의 친구 8명 중 7명이 모두 택시 투자에 동참했다. 그는 "여건만 되면 올해 택시 15대를 더 구입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부(富)의 축적 수단이었던 홍콩항셍지수는 고점 대비 7%나 빠졌고 부동산시장도 이미 '꼭지'를 찍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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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택시 투자에 이미 많은 '거품'이 끼어 있다고 분석한다. 빌리 마크 홍콩침례대 금융학과 부교수는 "버블은 이미 형성됐다"면서 "정부의 규제 때문에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다른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한 데에는 홍콩 정부가 지난 1994년부터 새로운 택시 면허 발급을 중지한 영향이 크다. 당시 홍콩 교통부는 1만5250대의 택시만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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