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장준우 기자]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인 우리금융 민영화의 속도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직접 매각하는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 계열은 매각주관사가 선정되는 등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는 지방은행은 지난 15일 매각 공고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주관사가 선정되면 예정대로 8월에 매각 공고를 낼 수 있다. 매각주관사 선정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UBS증권, 메릴린치증권 등 외국계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영업 비밀 등이 유출될 수 있어 국내 회사의 참여를 배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계열 매각은 인적분할과 합병 등을 거쳐야 하는 지방은행과 달리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며 "KB금융과 농협금융 등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증권 계열의 민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주관사가 결정되면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을 한 묶음으로 매각하고 우리F&I, 우리파이낸셜을 각각 매각할 계획이다. 이미 이달 중순 우리금융지주 내에 김승규 부사장이 이끄는 '민영화지원TF'도 꾸려지는 등 증권 계열 매각을 위한 조직 정비도 완료됐다.

하지만 예보가 진행하는 지방은행 매각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서 등 쟁점이 많고 광주은행의 경우 행장 선임도 늦어지는 등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인수 의지를 밝힌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예비입찰마감일인 올해 9월23일까지 지역민심을 의식해 인수와 관련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입단속에 나섰다. DGB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대구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특혜 논란이, BS금융의 경우 이장호 전 BS금융지주회장의 퇴진에 대한 보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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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JB금융지주도 입찰마감일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 인수가 정치적 이슈로 비화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대형 금융지주사들도 지역정서를 고려해 섣불리 이 문제를 꺼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방은행 매각일정은 예비입찰 마감 후 9월말 인수후보자가 선정된다. 10월 중 예비실사를 거친 후 11월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며 최종인수 대상자는 12월말이 돼야 결정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
장준우 기자 s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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