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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新 환율전쟁'..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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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新 환율전쟁'..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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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오르면 기러기아빠들의 한숨은 더욱 커진다. 외국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 외국과 거래 하는 사람, 외국에 투자하거나 외국자본을 빌려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수입업체라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고 수출업체라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일반인들도 기름값은 물론 각종 물가 상승으로 애를 먹는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 반대 상황이 일어 난다. 내수 기업들은 수입품과 경쟁해야 하고, 국산품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져서 단기적으로 이익이 적어지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도 흔히 생긴다.

보통 사람이 환율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환율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환율 변동은 국가경제의 명운을 좌우하며 기업과 개인의 경제적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사항이다. 단적인 예로 1997년 외환 위기를 꼽을 수 있다. 올초 우리 경제의 최대 이슈는 일본의 '양적 완화'와 '엔저'였던 것도 환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엔저로 우리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고,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산업의 주가는 30%나 폭락했다. 반면 지난 1분기 일본의 경쟁 성장률은 3.5%로 급상승,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해 각국은 경계심을 늦추지 못 했다. 지난 2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경쟁적인 목적으로 자국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채택했다. 다음날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에서 "유로 환율이 현실경제와 무관하게 시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더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일본을 겨냥한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2월20일 열린 세계무역기구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엔저 유도정책을 문제 삼으며 비판한 일도 벌어졌다.

지난 1970∼80년대 일본과 미국과의 경제전쟁에서도 환율은 큰 변수였다.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을 훌쩍 넘어서는 등 호황을 누리면서 미국경제의 상징인 '록펠러 빌딩'과 '콜롬비아 영화사'에다 서양의 각종 예술품을 닥치는대로 사들일 만큼 막강했던 일본의 상승세가 크게 꺾였던 데는 85년 플라자 합의가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환율 쇼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이 버티며 몇년간 호황을 누렸지만 결국 그 파고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 일본의 장기 불황에는 플라자 합의에 의한 엔화 가치의 대폭 절상이 큰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올초 엔저 상황 때 적잖은 이들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환율을 끌어올려 국내 경기를 살리고 기업의 수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통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결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여러가지로 악영향을 미친다. 또 환율정책은 단순히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만이 아닌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이다. 그래서 모든 나라들은 매일같이 환율과 힘겨운 씨름을 벌인다. 역사적으로도 환율전쟁에서 승리한 나라가 부흥하고, 실패한 나라는 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최용식 21세기 경제연구소장의 '신(新) 환율전쟁'은 환율 전쟁의 역사에서부터 환율정책의 성공과 실패, 환율 변동의 메카니즘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환율전쟁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환율이라는 주제는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으나 경제 전반은 물론 각 개인의 삶에도 무수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이라도 환율문제를 간과할 경우 각종 주식 투자나 재테크 등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신환율전쟁'은 어려운 경제 용어조차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읽기에 부담이 없다. 휴가목록에 추가해도 좋을 듯 싶다. 특히 일본의 엔저가 여전한 상황에서 우리 환율 정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물론 일반인들이 알고 싶어하는 환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新 환율전쟁'/최용식 지음/새빛북스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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