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발언으로 국회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07년 남북 정상회의 대화록 및 자료 열람, 공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국정원 국정조사 등 국회 현안들이 올스톱 상태다.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정당 대변인의 발언은 어디까지가 당론인가 아니면 개인의 의견인가?

이 문제에 대해 과거 대변인을 지냈던 국회의원은 "대변인 브리핑의 취지는 당의 입장을 전하는 것이지만 표현은 개인이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론을 따르지만, 표현 등에 있어서는 대변인에게 일정한 자율성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회에서 지켜보면 당 대변인 브리핑이 당론을 그대로 전하는 것도 아니다. 대변인 개개인들의 판단이나 오류가 브리핑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가 홍 대변인 발언을 두고서 새누리당 대변인은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당론이라고 말했다. 대변인 사퇴를 넘어서 국회의원을 그만두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후에 새누리당 지도부의 발언을 살펴보면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는 당내 강경파 입장일 뿐 이라며 사퇴가 당의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의 발언이 완전히 당의 뜻을 전한다기 보다는 대변인 개인의 판단 등이 브리핑에 담겨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단면인 셈이다.

대변인의 역할과 당론 사이의 관계를 설명했던 의원은 이번 홍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이정현 홍보수석의 과거 발언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던 이 수석은 2005년 대연정 정국에서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집권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사람들이 국민의 가려운 곳 하나 찾아내지 못한 채 시정잡배 수준의 입버릇 하나 못 고치는 천박성만 몸에 배어 있다"고 참여정부를 공격했었다. 2006년에는 참여정부의 개각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가장 적합한 규정은 바로 등신 정권, 등신 인사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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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수비수 역할을 맡았던 이 수석은 "우리 대통령에 대해서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당의 뜻을 국민들에게 전하는 대변인들은 마땅히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의 그릇된 행동을 어린 사람들이 따라하고, 또 세상 일은 돌고 돌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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