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약속 못지킨건 우리만의 잘못 아냐"
그리스 공공질서 장관 발언..81억 구제금융 지원 유도 예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으로 부터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점검받고 있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조건인 긴축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자신들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리스의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공공질서 장관은 4일(현지시간) 경제채널 CNBC 유럽의 한 프로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제금융 조건을 지키지 못한 것은 우리만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구제금융의 조건인 공무원 감축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작심한 듯 발언했다. "구제금융에 이르게 된 것은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 그러나 유럽의 어떤 금융기관도 그리스의 거품을 인식하지 않았고 누구도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조언하지 않았다"며 채권단의 잘못도 있음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로 비난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리스의 상황은 분명히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트로이카의 관용을 호소했다.
덴디아스 장관의 발언은 그리스 재무부 고위관료들이 채권단이 요구한 공무원 인력 감원 등 개혁조건의 이행시한을 맞출 수 없다고 선언한 이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EU 집행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소위 '트로이카' 채권단은 지난 1일부터 그리스 정부와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점검하고 추가 자금 지원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채권단은 4일 오후에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트로이카가 81억유로에 달하는 추가 자금 지원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로인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유럽 국채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그리스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1.64%에 달해 전일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오는 8일 회의를 열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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