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하반기 국내 증시에 9조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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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투자 비중 19.5%로 확대
연말까지 87조3600억원 규모 보유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민연금이 올 하반기 국내 주식에 9조원을 쏟아 붓는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가 주가 상승탄력을 제한시키는 가운데 든든한 수급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최대 19.5%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최소 분기별로 1회 이상 위원회를 열고 기금의 투자부문별 비중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올해 말 국민연금 전체 기금자산은 448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내 87조360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금액은 73조30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4조560억원 어치를 더 사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모 대형증권사 법인영업팀장은 "올 상반기 국민연금 순매수 규모는 5~6월 침체장의 영향을 받아 평년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4조5000억원 정도에 그쳤다"며 "상장법인 2분기 실적 공개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 최대 9조5000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은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4조794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의 '실탄'은 상승모멘텀에 목말라있는 주식시장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 조기 가동 발언이 헤지펀드 세력의 이머징마켓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투자가는 지난 6월 한달에만 코스피시장에서 4조9552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 갭 하락을 주도했다.


노아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연기금 순매수 강도는 하반기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다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호흡조절 차원에서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터라 수급 버팀목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 투자 성향을 감안할 때 향후 낙폭과대 대형주를 우선적으로 주목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연기금의 입질 강도가 세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이 8~9배 수준이었을 때 많은 자금 유입이 나타났으며, 지난달 24일 현재 코스피 PER가 8.2배로 최적의 매수 여건(?)이 조성됐다.


실제로 연기금의 매수세는 최근들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코스피 주식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가운데 5201억원 어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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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는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장을 연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뱅가드펀드 물량 출회가 마무리되는 단계인데다 해외 연기금의 위험자산 비중 확대 전략 등으로 외국인의 U턴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주식시장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호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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