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장세 속 자산가의 투자전략은? <상>
(편집자주)투자 공황기가 도래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한달새 6% 가량 급락했고 시총 1위 삼성전자도 12% 가까이 폭락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저 금리로 예적금의 매력마저 빛이 바랬다.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폭락중이다. 극심한 투자 비수기에 자산가들도 좀처럼 투자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량주의 저가매수나 장기 가치투자 등 투자의 정석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자산가들의 투자가 어디로 흐르는지 장·단기 흐름을 짚어봤다.
"관망세 속 단기수익 노려라"
주가 급락한 우량주 매력
주식형·헤지펀드도 인기
[아시아경제 양한나 기자]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점 서재연 부장은 최근 자산가들의 움직임에 대해 한마디로 '담담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도 상관없이 고객들과 하루에 20통 내지 50통의 통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화 내용은 안정성을 원하던 평소와 조금 달라졌다. 서 부장은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 위주로 매수했다가 정기예금의 두배 가량 수익이 나면 빠져나오는 단기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가가 크게 급락한 우량주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땅한 고수익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출렁이자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무턱대고 고수익을 쫓아 과도한 리스크를 추구하지는 않는 조심스러움은 잃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증시 급변에 부화뇌동하는 대신 원칙을 지키면서도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특히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변동성 장세를 적극 활용하는 단기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주가 급락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최근 주식, 원자재, 채권 등 자산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갈 곳을 잃자 해법을 찾기 위한 질문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낙폭 과대한 우량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넘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로 6월 조정 이후 낙폭 과대한 우량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IT와 자동차주 위주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이미 일부 자산가들은 1분기 이후 확대해 온 현금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주식으로 옮겨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4거래일만에 19조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2조2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지난달 초 2000선 붕괴 이후 25일 1780까지 떨어졌다가 26일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서 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일정한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식시장에서는 탄력적이고 단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식형 펀드에도 지난달 1조4450억원의 자금이 유입하는 등 주가 하락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외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고수하는 헤지펀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펀드'와 같이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롱쇼트전략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공매도를 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히는 이유다.
남경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삼성H클럽에쿼티헤지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 14%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 위주로 여전히 헤지펀드에 대한 문의가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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