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株, "유럽 소비회복이 업황 회복의 관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럽의 소비회복이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 회복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6일 에너지·화학업종 내의 섹터 선호도는 정유, 태양광, 화학 순으로, 정유·태양광의 경우 올해 3·4분기에 수요 개선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유럽의 정책변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의미있는 수요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따라서 석유화학 업종 내에서는 비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업체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이다솔 애널리스트는 "지난 1993년 이후 석유화학의 대표제품인 폴리에틸렌(PE)의 가격 증가율과 중국 수출증가율은 상관계수 0.69로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폴리에틸렌 가격증가율은 대략 6차례에 걸쳐 큰 폭의 상승사이클을 겪었다. 6번의 사이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은 그 시기가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개선되는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개선되는 시기는 중국의 최대 수출국가인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주요국가들의 수입증가율이 개선되는 시기와 일치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과거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은 미국·유럽의 소비증가, 중국의 대 미국·유럽 수출증가, 중국의 공장가동률 상승,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 증가,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의 구조 속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정반대의 현상이 진행 중이다. 유럽의 긴축정책에 따른 소비의 감소는 유럽 소비감소, 중국의 대 유럽 수출감소, 중국의 공장가동률 하락,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 둔화,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석유화학업황의 반등을 위해서는 유럽의 소비관련 지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오는 9월에 있을 독일의 총선은 향후 유럽의 소비관련 지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 부담감이 사라진 독일 정부가 EU의 정책변화(긴축에서 부양으로)를 지지할 경우 지난달 이후 긴축에서 부양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EU 내의 정책적 시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EU의 정책전환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1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잠정 발표했다. EU는 11.8%의 관세 부과 첫 조치 후 2개월간 중국과의 협상을 거친 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8월6일부터 평균 47.6%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6일부터 47.6%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결과일 것"이라며 "중국의 압박이 성공해 유럽과 중국의 태양광 분쟁이 협상을 통해 타결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중국의 반덤핑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태양광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이슈다. 유럽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최종적으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 역시 유럽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요인으로 태양광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며 "중국 이외의 지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이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중국 역시 유럽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국 내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과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업체들에게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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