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살기는 편해졌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거래는 잘 안 됩니다.” (쌍용예가 인근 P공인 관계자)
“주변에 초·중·고등학교 다 있고 교통이 편해 입주했어요.” (쌍용예가 입주민 A씨)
단지에 들어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지상의 여유로움이다. 주차장에 차가 복잡하게 엉켜있던 옛 아파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로 출입하는 차량들은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드나들고 있다. 단지 내 놀이터에는 엄마들이 모여 앉아있고 아이들은 곁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동안 다른 곳에 살다 입주했다는 E씨는 “집이 넓어져서 좋다”면서 “지하주차장도 생기고 전체적인 시설도 깔끔해져 살기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곡동 쌍용예가의 경우 공급면적 93㎡가 리모델링을 통해 133.07㎡로, 96㎡는 136㎡로 넓어졌다. 가구당 면적이 27~54㎡ 늘어났다.
리모델링 후 전세로 입주했다는 H씨는 “출퇴근하기에 교통이 편리하다”며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다 있어서 아이들 교육시키기에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아파트보다 전세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새 집이어서 좋다”고 전했다. 전셋값은 인근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보다 5000만~1억원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리모델링 효과가 전셋값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인근 K공인 대표는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올랐다”면서도 “공사를 위해 분담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상 이익을 본건 없다”고 전했다. 쌍용예가 83.5㎡형은 옛 동신아파트 59.5㎡형을 리모델링한 것인데 이를 따져보면 이득을 봤다고 하기 어렵다. 동신 59.5㎡형 매매가격이 평균 4억 5000만원선이었고 리모델링 분담금으로 1억2000만원 정도를 부담했는데 현재 83.5㎡의 매매가격이 5억9500만원이다.
또다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입주민 중 원주민은 30% 안팎에 불과하다"며 "전셋값만 올라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지다보니 직접 살기보다는 세를 놓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133.11㎡형은 매매가 8억5000만원, 전세가 5억5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64.7%에 달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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