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거 넘어 개성 살리는 공간"
건축학개론 '서연의 집' 설계한 구승회 크래프트 디자인 대표
개개인 특별함 담기 위해 건축주와 의사소통 중요
아이디어 좋은 젊은 건축가 적극 활용해야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집을 짓고 건물을 짓는 행위 자체가 행복하기 위한 것이죠."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제주도 '서연의 집'을 실제로 설계한 주인공 구승회 건축가의 얘기다. 크래프트 디자인(Craft Design) 대표이사ㆍ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집에 대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교환가치로서의 부동산이 아닌 어떻게 집을 통해 행복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일관된 모습을 제시하지 말고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을 구현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 있다. '큰집'에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작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낡지만 정든 '오래된 집'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에대해 구 소장은 "지금까지는 집이 개인의 행복이 무시된 채 사회가 제시하는 통념에 의한 '재테크' 수단이었다"면서 "이제는 행복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원하는 '특별한 행복'을 구현시켜주기 위해서는 건축가와 건축주 개인간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소장은 "현시대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집이 아닌 건물의 독특함이나 효율성 등을 원한다"며 "경험이 부족한 젊은 건축가라도 아이디어가 좋으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도록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시장논리에 의해 돈이 되는 건축이 아닌 다양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격보다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건축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더 굳히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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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의 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소신은 그만큼 우리 건축가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에서 기반한다. 미국 콜롬비아 건축대학원에서 공부한 구 소장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사례조사를 해보면 더 이상 국내와 해외사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도 70~80년대에는 유학 갔다 온 사람이나 외국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건축설계를 이끄는 주류였지만 이제는 일본 안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며 "서양이나 일본이 쌓아온 역사나 깊이를 무시할 순 없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그들과 동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소장은 서울시립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건국대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친다. 지난 5일에는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제 1회 국토교통기술 아이디어 공모전' 사전 워크숍에 참석해 '국민 행복을 위한 건축기술'을 주제로 대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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