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지리산 구상나무 ‘멸종위기’
국립산림과학원, 국내 자생수종 사라져가…14~15일 경남과학기술대, 지리산 현지에서 보존방안 세미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가 멸종위기에 놓이자 전문가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멸종위기종으로까지 돼 있으나 분포면적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아한대성 고산수종으로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등지의 1000m 이상에 자라는 구상나무는 지구온난화로 기온상승이 이어지면서 분포면적이 갑자기 줄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게 퍼져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조차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의 힘이 약화되고 소나무, 제주조릿대 등 경쟁식물의 분포영역확대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식물전문가들은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분비나무 등의 고산수종들과 함께 한반도 기후변화의 잣대가 될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보존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견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국내 구상나무 군락별 유전다양성 분석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지리산 구상나무들의 유전다양성은 0.334로 덕유산(0.404), 한라산(0.405) 쪽보다 크게 낮다.
지리산 구상나무는 유전자 소실위험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가 유전적으로 안정된 수준(0.037)임에도 말라 죽고 있는 한라산 집단보다 4배 이상 높은 0.16의 소실위험도를 보였다.
이를 볼 때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의 특별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유전자 소실은 물론 무더기로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가 구상나무 보존방안 마련에 나섰다. 14∼15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지리산 현지에서 지리산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관련 세미나를 연다.
‘기후변화 대응 지리산 구상나무의 체계적 보존 및 관리방안’이란 제목의 세미나에선 현장토론도 펼쳐진다.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행사는 주제발표, 지정토론, 현장토론 순으로 이어진다.
주제발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고산수종의 생태적 특성 ▲지리산 구상나무 분포 ▲특성 ▲보존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 및 견해를 살필 수 있어 눈길이 쏠린다.
홍용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장은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멸종위기에 놓인 구상나무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중한 산림자원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게 효율적 보존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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