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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정성으로 35년, 4대 선친 돌본 효부(孝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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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홍재]
“뒷밭에 꽃구경이나 다녀옵시다, 어머니!”
전남 강진 박은옥씨 국민훈장'동백장' 수상

8일 '어버이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한 박은옥(53,전남 강진군 성전면)씨가 시어머니(87)와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섰다.

8일 '어버이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한 박은옥(53,전남 강진군 성전면)씨가 시어머니(87)와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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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인 지난 8일 전남 강진군 성전면 거목마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인 후덕한 얼굴의 박은옥(53세)씨가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시어머니 문 모(87세)할머니를 휠체어 태워 골목길을 돌아 가까운 뒷밭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평소 시어머니는 남들과 활달하게 잘 어울리고 놀러 다니기를 좋아했으나 5년 전 치매증세가 나타난 후 대소변 길 조차 어렵게 되자 외출을 꺼려 했다.
어찌보면 모처럼 만의 일인듯 싶다.

2년여의 병수발과 대소변을 받으며 모셨던 시아버지는 10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
오랜 병치레로 할머니는 귀찮다는 표정이지만 싱그러운 연두 빛 감나무 밑이 싫지만은 않은듯 며느리의 물음만은 애써 답변 한다.
“춥다.”
살랑대는 봄바람이 가끔씩 세차게 불어대자 '춥다'는 시어머니 말에 박씨는 잽싸게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휠체어를 밀고 들어간다.

집 담벼락 밑에서 꺾어 건네준 작은 꽃을 손에 꼭 쥐고 있는 문 할머니를 보고 박씨는 "어머니도 천상(천생의 사투리) 여자여" 하며 살며시 웃는다.
박씨는 35년간 시증조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 4남3녀의 시형제 등 4대 가족을 돌봐 왔다.

또 경로당 어르신을 부모처럼 보살피고 농한기에는 점심식사를 챙기는 등 경로효친을 실천하고 있어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제 식구로는 남편과 시어머니만 남았지만 치매 판정을 받고 거동이 어려운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고 있다. "주변에서는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라고 말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모시고 싶다."고 말한다.

박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고향에서 마을이장을 하며 150마지기(9만 9,000㎡)의 쌀농사를 짓는 남편과 함께 가정에서는 3대 부모님을 지극 정성을 다해 모신 효부로 불리우고 있다.



김홍재 기자 khj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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