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정성으로 35년, 4대 선친 돌본 효부(孝婦)
[아시아경제 김홍재]
“뒷밭에 꽃구경이나 다녀옵시다, 어머니!”
전남 강진 박은옥씨 국민훈장'동백장'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인 후덕한 얼굴의 박은옥(53세)씨가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시어머니 문 모(87세)할머니를 휠체어 태워 골목길을 돌아 가까운 뒷밭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평소 시어머니는 남들과 활달하게 잘 어울리고 놀러 다니기를 좋아했으나 5년 전 치매증세가 나타난 후 대소변 길 조차 어렵게 되자 외출을 꺼려 했다.
어찌보면 모처럼 만의 일인듯 싶다.
2년여의 병수발과 대소변을 받으며 모셨던 시아버지는 10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
오랜 병치레로 할머니는 귀찮다는 표정이지만 싱그러운 연두 빛 감나무 밑이 싫지만은 않은듯 며느리의 물음만은 애써 답변 한다.
“춥다.”
살랑대는 봄바람이 가끔씩 세차게 불어대자 '춥다'는 시어머니 말에 박씨는 잽싸게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휠체어를 밀고 들어간다.
집 담벼락 밑에서 꺾어 건네준 작은 꽃을 손에 꼭 쥐고 있는 문 할머니를 보고 박씨는 "어머니도 천상(천생의 사투리) 여자여" 하며 살며시 웃는다.
박씨는 35년간 시증조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 4남3녀의 시형제 등 4대 가족을 돌봐 왔다.
또 경로당 어르신을 부모처럼 보살피고 농한기에는 점심식사를 챙기는 등 경로효친을 실천하고 있어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제 식구로는 남편과 시어머니만 남았지만 치매 판정을 받고 거동이 어려운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고 있다. "주변에서는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라고 말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모시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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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고향에서 마을이장을 하며 150마지기(9만 9,000㎡)의 쌀농사를 짓는 남편과 함께 가정에서는 3대 부모님을 지극 정성을 다해 모신 효부로 불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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